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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움직이는 로봇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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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7-09-05 00:24 수정 2021-08-18 13:4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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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붕괴 등 재난 현장에서 몸을 스스로 움직여서 생존자 구조 등 임무를 해낼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됐다.
미국 스탠포드대 연구팀이 마치 포도넝쿨이 가지를 뻗어 앞으로 나아가듯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스탠포드대가 29일 밝혔다.
이 로봇은 넝쿨손을 뻗어 성장하는 포도나무 등 식물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됐다. 그래서 이름도 ‘바인봇(Vinebot)’.
건물 붕괴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아무리 단련된 구조대원이나 인명구조견이라 할지라도 산더미로 쌓인 잔해를 헤치고 생존자를 찾아내기란 쉽지않을 터. 이럴 때 자신의 몸을 스스로 움직여 건물 잔해 등 장애물을 요리조리 헤쳐나갈 수 있는 작은 로봇이 있다면 일이 한결 쉬울 것이다. 바인봇이 바로 그것 로봇이다.
바인봇이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이는 안팎을 뒤집어 놓은 양말처럼 몸체 피부를 안으로 접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덕분이다. 즉 앞쪽의 표피 재질이 뒤집기를 하면 안쪽 재질이 밖으로 나오면서 앞으로 직진하는 식이다. 바인봇은 이런 이유로 부드럽고 탄력적인 재질의 관(실린더)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연구팀이 선보인 프로토타입은 가느다란 플라스틱 재질에 압축 공기를 불어 넣어 몸체를 뒤집는 방식이다. 앨리슨 오카무라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바인봇은 사람이나 동물이 몸을 움직이는 방식과 크게 다르다”고 했다.
이 같은 설계는 몸 전체를 움직이지 않고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므로 아주 효율적이다. 즉 머리 부위의 길이를 앞쪽으로 늘리는 것만으로 몸을 앞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다. 이 로봇은 바위 등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진행을 멈추지 않고 틈새를 비집고 헤쳐나간다. 그래서 무너진 건물의 입구에 로봇을 갖다 놓기만 하면 돌과 먼지로 가득한 재난 현장을 빠른 속도로 누비면서 생존자를 구해낸다. 덩굴손처럼 생긴 로봇의 앞쪽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잔해로 뒤덮힌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스태퍼드대 연구팀이 시험 제작한 바인봇은 실제 시험에서 얼음 벽 같은 다양한 걸림돌을 뚫고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도달했다. 진행 도중 못에 찔려 몸에 구멍이 났음에도 목표 지점에 도달했는데 이는 구멍 난 부위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센서를 탑재할 수 있어 향후 잔해 더미 등에 갇힌 생존자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등을 감지해낼 수도 있다.
바인봇의 쓰임새는 아주 다양한데, 탐색이나 구조, 의료 분야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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