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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증가율, 주택담보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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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7-09-12 13:15 수정 2017-09-12 13:1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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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등장과 고강도 8·2 대책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한 달 전보다 많이 꺾였으나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이 한 달 전보다 6조5000억원 늘었다. 7월 증가 폭 6조7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큰 변화는 가계대출에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크게 증가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넘어섰다는 점. 2011년 5월 이후 6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8월 중 신용대출 증가액은 3조4000억원이다.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7월 말 문을 열면서 신용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쉽고 간편한 대출'이 큰 인기를 끌며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비상금 대출 수요가 몰렸다. 8월 27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1조4090억원에 달한다.
인터넷은행에 밀리지 않기 위해 일반 시중은행도 대출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늘리는 등 신용대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연 1.9%의 저금리 신용대출로 경찰 공무원 14만명의 대출 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주택담보대출은 고강도 8·2 대책 영향으로 증가 폭이 전월보다 한풀 꺾였다. 7월 주담대는 대출 선수요 영향으로 4조8000억원 늘었지만, 8월 증가 폭은 3조1000억원으로 소폭 누그러졌다. 가계부채가 급증하기 이전인 2010~2014년 8월 평균 증가 폭인 2조2000억원보다는 여전히 1조원 가량 많다.
정부는 서울 전 지역 등 주담대 한도를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40%로 조이는 8·2대책을 내놓았다. 서울 11개 구·세종시 등 투기지역은 정부 대책 발표 직후부터 곧바로 적용했다. 그러나 투기과열지역은 규제 근거인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 문제로 지난달 23일부터 적용했다.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안으로 신용대출을 선택한 풍선효과도 8월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한은 관계자는 "8·2 대책의 본격 시행일은 23일부터로 아직 대책 효과를 예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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