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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실 수세식 화장실 유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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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7-09-26 16:57 수정 2017-09-26 16:5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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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수세식 화장실 유적이 경주 동궁(東宮)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 옛 ‘안압지’) 북동쪽 인접지역(경주시 인왕동 22-2번지 일대)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수세식 화장실 유구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화장실 유구는 초석건물지 내에서 발견됐다. 유구는 화장실 건물 내 변기시설과 오물 배수시설을 함께 갖춘 신라 왕궁의 수세식 화장실 유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구는 초석건물지 내에 변기가 있고, 변기를 통해 나온 오물이 잘 배출되어 나갈 수 있도록 점차 기울어지게 설계된 암거(暗渠, 지하에 고랑을 파서 물을 빼는 시설)를 갖춘 복합 변기형 석조물이 있는 구조다.
변기형 석조 구조물은 양 다리를 딛고 쪼그려 앉을 수 앉는 판석형 석조물과 그 밑으로 오물이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타원형 구멍이 뚫린 또 다른 석조물이 조합된 형태다.
변기형 석조물을 통해 내려간 오물은 하부의 암거로 배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변기에 물을 흘려 오물을 제거하는 수세식으로 추정되며, 물을 유입하는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준비된 항아리 등에서 물을 떠서 변기하부로 오물을 씻어 내보내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유구는 통일신라 최상위 계층의 화장실로 보인다. ▲고급석재인 화강암을 가공해 만든 변기시설 ▲오물 제거에 수세식 방식이 사용된 점 ▲변기 하부와 오물 배수시설 바닥에 타일 기능의 전돌(쪼개어 만든 벽돌)을 깔아 마감한 점 등이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이번 동궁과 월지 유구는 화장실 건물과 변기시설, 오물 배수시설이 함께 발굴된 최초의 사례다. 그동안에는 변기시설(불국사, 8세기) 또는 화장실 유구(익산 왕궁리, 7세기 중엽)만 확인됐을 뿐이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날 발굴 성과를 일반에 공개했다.
김병훈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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