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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기술] ④ 우리 기업들의 해외 ICO가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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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만 하이엔티비 CTO 작성일승인 2018-03-31 13:29 수정 2021-08-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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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픽베 890.jpg
ⓒ픽사베이

 


 

요즘 국내 기업들이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해외에서 진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ICO는 새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암호화폐 공개'로, 일반 기업이 증시에 주식을 상장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공개(IPO)와 비슷하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ICO를 진행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소식이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ICO를 진행하는 이유는 ICO가 국내에서는 전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ICO가 가로막혀 있으므로 합법인 외국으로 나가 암화화폐를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현재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펼치려는 적지않은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ICO를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 프라이빗 블록체인, 컨소시엄 블록체인으로 나뉜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블록체인으로, 지금 가장 '핫' 한 비트코인이 여기에 속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한 기관 또는 몇몇 소수로 참가 권한이 제한되어 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컨소시엄 블록체인도 블록체인 산업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지만 아직까지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낯선 듯하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플랫폼 영역과 응용 비즈니스 영역으로 나뉘어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플랫폼 영역은 블록체인 OS 플랫폼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나뉜다. 응용 비즈니스 영역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으로 정의할 수 있다. 


ICO는 대부분이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에서 진행되고 있다. ICO는 비즈니스를 설명한 백서를 작성하여 사업성을 알리고,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하여 토큰을 판매하고, 비즈니스 실현에 필요한 자금을 모집하는 행위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시스템이다.


최근 ICO를 진행한 일부 사례에서 비즈니스의 신뢰성이 의심 받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ICO는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펼치려는 기업들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지금도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OS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유명한 ICO들이 진행되고 있다.


안타까움은 국내 기업들이 진행한 ICO에는 세계인이 인정하는 블록체인 OS 플랫폼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가 엄청난 기회 비용을 상실하고 있음을 뜻한다.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 발표에 따르면 '2027년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 위에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CO라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고 플랫폼 기술을 선도해 나가는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우러러 보이는 이유다. 


우리 정부가 마냥 손놓고 있는 것 만은 아니다. 블록체인 전문가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산업은 '분산화' '탈중앙화'라는 태생적 특성상 정부 주도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ICO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을 세계화하는 데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규제이다. 모호한 규제가 투명함이 담보되어야 할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편법으로 흐르도록 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고유의 철학이 훼손되고, 기술 발전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ICO를 규제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고 본다. 신속하게 관련 규정을 만들어 ICO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옳다.

 

물론 ICO를 허용하면 적지않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부실 비즈니스의 양산이나 투자 과열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없지 않다. ICO에 대해 더욱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하고 더욱 두터운 검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예컨대 '공개 토너먼트' 같은 제도를 만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를 통하면 ICO에 대한 검증이 가능하다. 검증 과정에서 비즈니스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검증에 참여한 참여자들이 선택한 ICO를 응원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까지 조성된다면 블록체인 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마련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에서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은 퀀텀, 에이다, 이더리움, EOS 등 이미 자국을 대표하는 블록체인 OS 플랫폼을 갖고 있으며, 경쟁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세계적인 플레이어가 없다. 언어의 한계도 있겠지만, 세계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잉태하고 성장시키기에 시장 크기가 작은 탓이다. ICO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규제로 발이 묶이는 통에 구글과 애플에게 국내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을 내준 뼈아픈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후만 하이엔티비 CTO · 썩세스경제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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