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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은 코웨이를 다시 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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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7-12-19 18:43 수정 2017-12-19 18:4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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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이 경영 악화로 5년 전 눈물을 머금고 매각한 코웨이의 재인수를 추진 중이다. 코웨이는 윤석금 회장이 25년 간 애지중지 키워낸 알짜회사다. 과연 윤 회장은 자식과도 같은 이 회사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을까.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지분 26.8%에 대한 재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웅진의 코웨이 재인수 추진은 2012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뒤 코웨이를 1조2000억원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한지 5년 만이다.
지난 2013년 1월 코웨이 매각 당시, 웅진은 MBK에 ‘5년간 겸업 금지’를 약속했다. 이 '족쇄'가 내년 1월 2일이면 풀린다. 이에 때맞춰 어떤 식으로든 정수기 렌탈 사업에 다시 뛰어든다는 게 웅진의 방침이다.
웅진은 재무 및 법률 자문사로 삼성증권, 법무법인 세종을 각각 선정하고 코웨이 재인수 작업에 팔을 걷어부쳤다. 재무 자문사인 삼성증권은 한달 전쯤 MBK파트너스를 찾아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코웨이 지분 인수에 대한 웅진의 의지는 아주 강하다.
웅진의 뜨거운 의지에도 불구하고 IB업계는 재인수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웨이의 현 지분 가치는 1조9000억원 선으로 추산된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실제 인수가는 3조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과연 웅진이 이 같은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웅진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자금 마련에 차입, 사모펀드 및 증권사와 공동 인수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웅진은 지난해 6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회생 채무를 거의 다 갚았다. 그룹의 자금 동원력을 이용하는 길도 열려 있다. 웅진은 지주사인 ㈜웅진 이외에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북센, 웅진플레이도시, 태승엘피, 웅진투투럽, 렉스필드컨트리클럽, 웅진에버스카이, 웅진릴리에뜨 등 9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학습지업계 빅3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매출이 6504억원에 이른다.
MBK파트너스가 과연 코웨이를 매각할 의사가 있느냐는 것, 송사로 인한 양사의 감정의 골은 또 다른 복병이다.
웅진은 코웨이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데, 아직까지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자 MBK파트너스와 사전협의 없이 일단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의 매각 의사와 관련해서는 ‘매각’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배당금으로 이미 수천억대의 실익을 챙긴데다, 지난 2015년 CJ 등과 매각을 논의한 바 있다.
양사는 최근 법적 다툼도 벌였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5월 코웨이 보유 지분 4.38%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그러자 웅진은 우선매수청구권과 관련한 약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지난 달 블록딜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MBK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줬다.
코웨이 지분 인수와 관련한 웅진과 MBK파트너스 간 협상은 초기 단계라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웅진은 현재 지주사 내 신사업TF를 꾸리고 정수기 렌탈 사업 재개를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윤석금 회장은 코웨이 재인수와 자체 신사업 방식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웨이는 지난 3분기 매출 5889억원, 영업이익 127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웅진에 '코웨이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김병훈 기자 succes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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