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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임금상승률 3.4%, 금융위기 이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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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7-09-11 11:47 수정 2017-09-11 11:4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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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최근 3년간 평균 임금상승률이 3.4%에 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원인은 노동생산성 둔화와 고령화 등으로 낮은 임금 상승률이 금리 인상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최근 3년간 평균 임금상승률이 3.4%에 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원인은 노동생산성 둔화와 고령화 등으로 낮은 임금 상승률이 금리 인상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최기산 과장과 박규리 조사역은 10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게재된 ‘최근 주요국 임금 상승세 부진 원인 및 평가’ 보고서에서 경기 개선으로 실업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임금은 오르지 않았다며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01~2007년 평균 임금 상승률은 7.3%였지만, 2014~2016년 평균 3.4%로 낮아졌다.
주요국도 임금 상승세가 부진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3.2%에서 2.3%로 낮아졌고, 유로 지역도 2.9%에서 1.5%로 추락했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 -0.4%였던 임금 상승률이 최근 3년 사이 0.6%로 반등했다.
한은은 노동생산성 둔화와 인플레이션 기대 약화, 인구 고령화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노동생산성은 노동자 1명이 일정 기간 산출하는 생산량과 부가가치를 뜻한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2000년대 초반 3.4%에서 최근 3년 사이 1.4%로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1995~2007년 중 연평균 증가율의 90%, 유로 지역·일본의 경우 92% 수준에 그쳤다.
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신용리스크가 큰 기업의 생산성이 하락하고, 경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과소 투자를 초래해 기술혁신이 늦어져 노동생산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저물가 기조가 지속하면서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기대도 약화했다. 낮아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근로자의 협약임금 인상 요구를 제약한다.
고령층의 노동참여가 늘어나는 것도 전체 임금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고령층은 주로 시간제 근로 등 저임금 일자리 취업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고령층(55세 이상) 고용 비중은 2007년 18%에서 지난해 25.6%로 늘어났다. 미국의 55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2010~2016년 중 2.6%포인트, 유로 지역은 4.2%포인트, 일본은 0.8%포인트 각각 늘었다.
한은은 “주요국 고용여건이 호조를 보여도 임금 상승세가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며 “경기회복세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임금상승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경 검토 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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