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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수주 중국 추월, '조선 한국'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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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8-03-07 21:24 수정 2018-03-0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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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에서 화물을 싣고 출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올 들어 잇따르는 수주 낭보에 '조선 한국'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이 2월 조선 수주량에서 중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45척, 17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한국 조선사들은 지난 달 전체 발주 물량 중 총 91만CGT를 수주해 점유율 52.3%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달에 비해 수주량이 25만CGT, 점유율이 30%가량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은 전월 대비 71만CGT 감소한 45만CGT를 수주해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66만CGT 감소한 5만CGT 수주에 그쳐, 독일(16만CGT), 핀란드(12만CGT)에도 뒤졌다.

 

올 들어 2월말까지 누계 실적에선 중국이 161만CGT로 한국(157만CGT)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일본은 77만CGT로 뒤를 이었다.

 

2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남은 일감)은 총 7696만CGT로 한 달 새 13만CGT가 증가했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2860만CGT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1628만CGT), 일본(1562만CGT) 순이었다.

 

앞서 한국은 지난 1월 신규 수주와 수주 잔량에서 일본에 추월 당해 위기감이 돌았다. 일본이 총 16척, 67만CGT를 수주한 데 비해 한국은 9척, 48만CGT에 그쳐, 2016년 11월 이후 1년여 만에 월별 실적에서 뒤졌다.

 

하지만 한국 조선업계는 2월 들어 눈부신 수주 실적을 올리며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 제쳤다. 이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사가 2월 한달 간 컨테이너선, LNG선, VLCC(초대형 유조선) 등 총 17척의 발주 물량을 싹쓸이 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일주일 새 LPG선 2척, VLCC 2척, VLGC(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 등 총 8척, 8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LNG선 2척, 컨테이너선 8척, 유조선 2척 등 총 12척을,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4척, VLCC 3척, 특수선 1척 등 8척을 각각 수주했다. 

 

이에 따라 수주절벽과 구조조정 등으로 장기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국내 조선업계가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반전의 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B금융투자 김홍균 연구원은 "국내 조선소가 주로 건조하는 10만m³ 이상 LNG선의 경우 올해 발주 물량을 한국이 모두 가져왔다"며 "올해 상반기 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고 했다.

 

내리막 길을 걷던 선가도 최근 들어 상승 흐름을 보여 업황 개선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7포인트로 1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선종별로는 VLCC가 전월보다 척당 15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이 100만달러,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이 50만달러, 컨테이너선이 75만달러씩 상승했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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