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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돋보기] 현대차 서울~평창 자율주행 성공… 추월・차선변경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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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2-04 13:17 수정 2018-02-04 13: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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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2일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제네시스 G80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자율주행에 성공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주행 중 공해 배출이 없는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이날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로 진행했다.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한다. 방대한 데이터 처리로 전력 소모가 많은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인정 받는다.
시연은 자율주행 스티어링휠(운전대)에 있는 'CRUISE' 및 'SET'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차는 즉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됐고 기다렸다는 듯 스스로 고속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를 출발해 신갈 JC를 거쳐 뒤 대관령 IC를 빠져 나와 목적지 대관령 TG에 도착했다.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교통 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및 변경 ▲전방 차량 추월 ▲7개 터널 ▲TG(Toll Gate, 요금소) 2곳 ▲IC(Inter Change, 나들목) 1곳 ▲ JC(Junction, 분기점) 1곳 통과 기능 등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앞차의 주행 속도가 지나치게 느릴 때는 추월차로를 이용해 앞차를 앞질렀고, IC와 JC를 앞두고는 진입을 위해 차선을 변경했다. 도로 폭이 좁은 TG에서는 하이패스 차로로 안전하게 빠져나갔다.
그 동안 국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제한된 속도로 자율주행이 시연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수백 km의 장거리 코스를 구간별 최고 속도(100~110km/h)까지 내며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고속도로의 교통량은 도심 못지 않다. 교통사고 및 공사구간과 같은 예고 되지 않은 돌발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경부 및 영동고속도로에서 수십만 km에 달하는 시험 주행을 거듭하며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자율주행차의 성능을 개선해왔다. 특히 ▲차선 합류와 분기 도로 등에서 주변 차량을 보다 세밀하게 인지하고 판단하는 기술 ▲정확한 차 폭 및 위치 계산 및 제어로 TG를 통과하는 기술 ▲GPS 신호가 끊기는 터널 상황에 대비한 차량 위치 인식 기술 등을 더욱 고도화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차량은 전방 및 후·측방 카메라, 전·후·측방 라이다 등 각종 센서 및 장비를 추가로 장착했다. 그럼에도 외관은 양산형 모델과 별반 차이가 없다. 기존 차량에 최소한의 센서 추가 만으로도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어 상용화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날 자율주행에 투입된 수소전기차는 내달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1회충전 주행거리가 600km가 넘고, 충전 시간이 약 5분에 불과하다. 또 2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 후측방 모니터(BVM, Blind-spot View Monitor)과 고속도로 뿐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 일반도로에서도 가능한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LFA, Lane Following Assist) 등을 탑재했다.
현대차는 이번 시연을 위해 양산형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4단계 자율주행 기술 뿐 아니라 5G 네트워크 기술을 함께 적용했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를 '2018 평창겨울올림픽 및 겨울패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 시내에서 자율주행 체험 차량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각국 선수단, 올림픽 관계자, 관람객 등 올림픽을 찾는 누구나 현장 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일반에 오픈되는 평창 시내 자율주행 코스는 대관령 119 안전센터 앞 원형삼거리에서 출발해 서쪽 방향으로 3.5km 떨어진 회전 교차로에서 U턴한 뒤 같은 길로 돌아오는 왕복 7km 구간으로 약 13분가량 소요된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에는 5가지 차량 IT 신기술이 탑재됐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SE, Rear-Seat Entertainment system)에 적용된 기술은 영상 스트리밍 등 KT의 5G 네트워크 기반 기술을 적용했으며, 직관적인 UX(사용자 경험)를 활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후석 탑승자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확인 및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기술 '홈 커넥트(Home Connect)'와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챗봇에게 질문할 수 있는 '어시스턴트 챗(Assistant Chat)'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홈 커넥트' 기술로는 실제 서울 동대문 DDP에 마련된 라이브사이트 내 커넥티드카 쇼룸의 조명, TV, 도어락, 가스차단기 등에 대한 실시간 영상 확인 및 제어가 가능하다.
'어시스턴트 챗'의 경우 사용자가 "하이, 현대(Hi, Hyundai)"라는 명령어를 말한 후 평창 날씨 및 경기 일정, 간략한 차량 매뉴얼, 위키피디아 지식, 주식 등에 대해 질문을 하면 챗봇이 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또 ▲후석 탑승자의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기분 전환을 돕는 '웰니스 케어(Wellness Care)' 기술도 적용됐다.
현대차는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안에서 4단계 수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CES에서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상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 12월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투싼 수소전기차와 쏘울EV의 자율주행 운행 면허를 취득한 데 이어 2016년 3월 국내에서 최초로 자율주행 시험운행 허가를 획득했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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