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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수중로봇 IAEA 핵사찰요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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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3-12 12:42 수정 2021-08-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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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수중로봇 SCV가 모의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우리나라가 개발한 원자력 로봇이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공식 핵사찰 로봇으로의 채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12일 "연구원의 박종원 박사팀이 개발한 '핵연료 점검 로봇'이 'IAEA 로보틱스 챌린지' 경연대회를 거쳐 최근 IAEA 수상(水上)로봇 부문에 선정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IAEA는 전 세계 원자력 시설에서 방사성폐기물을 점검할 자율이동 사찰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호주에서 'IAEA 로보틱스 챌린지 2017(IRC 2017)'을 개최했다. 대회는 총 17개국 27개팀 이 참가한 가운데, 수상로봇, 지상로봇 부문으로 나뉘어 예선과 모의시험 환경에서 평가하는 본선으로 진행됐다. 원자력연구원이 출품한 '핵연료 점검 로봇'(SCV, Spent fuel Check Vehicle)'은 영국, 헝가리 팀과 함께 수상로봇 부문에서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로봇은 현장적용시험(Proof-of-concept)을 거쳐 최종 기술 수준이 증명될 경우, IAEA 요청에 따라 완제품으로 제작해 수출된다. 연구원은 IAEA와 함께 현장적용시험 단계의 세부사항을 논의 중으로, 올해 안에 실제 원전 내부에서 사용후핵연료 사찰 작업을 통해 로봇 성능을 시험할 계획이다.


IAEA가 핵사찰을 위한 로봇 개발에 직접 나선 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IAEA는 사찰요원을 파견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 보관된 핵연료와 지상에 적재된 방사성폐기물 컨테이너를 주기적으로 사찰하고 있다. 그러나 사찰 요원들의 방사선 피폭 우려와 원자력 산업규모의 성장에 따라 사찰 업무 수행이 어려워지자 이들을 대체할 로봇 개발이 절실해졌다.   


하재주 원자력연 원장은 "원자력연이 원자력 로봇 분야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최종적으로 완제품을 제작해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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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호주에서 열린 'IAEA 로보틱스 챌린지 2017'에서 SCV가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 원자력연의 '핵연료 점검 로봇'은 어떤 로봇?

 

속도가 다른 로봇보다 크게 빠른 30㎝/s 이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탑재한 검사장비로 사용후핵연료를 자동으로 인식해 검사할 수 있다.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갖춰 조종이 쉽다. 무게가 11㎏에 불과해 항공 운송과 빠른 설치(5분 이내)·운용이 가능하다. 


IRC 2017 경연대회에 참가한 로봇 중 유일하게 IAEA가 제시한 모든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IAEA의 수상로봇은 깊이 10m 이상의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핵연료를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세계 각지로 항공 운송이 가능하도록 무게가 가볍고, 작업을 마친 로봇에 대한 제염 작업 또한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원자력연의 핵연료 점검 로봇은 외부로 노출된 부분이 단순해 제염이 쉽다는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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