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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Car Talk'] 국내 시장에서 아우디 브랜드 포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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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교수 작성일승인 2018-07-29 10:41 수정 2018-07-29 10:4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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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 속 버스 안에 있던 어린이가 사망하고, 타이어가 떨어지고 빠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특정 차량은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 그 만큼 폭염이 주는 후유증이 크다는 방증이다. 최근 또 하나의 관심사라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가 다음 달 정도에 약 3000대의 가솔린 A3 모델을 약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소식이다. 국산 준중형차 아반떼와 같은 가격이다. 누구나 솔깃할 파격적인 할인정책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언급한 대로 진행한다면 경쟁률이 1000대 1은 충분히 넘을 정도로 인기가 클 것이다. 이렇게 파격적인 할인을 하는 이유는 대기환경보전법 특별법에 의하여 저공해차 의무 판매 비율을 맞추기 위한 고육책이라 알려지고 있다. 해당모델 자체가 2018년식 가솔린 차량으로 국내에 처음 도입되어 판매하는 최신 모델이고 고급 옵션도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관심이 높다.
물론 이 행사 실시가 최종 결정된 사안은 아직은 아닌 듯하다. 그만큼 아우디에서 고민이 많을 듯하다. 분명한 것은 이 행사가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우선 아우디 브랜드 이미지의 큰 타격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특히 독일 브랜드에서 이 정도로 할인을 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최대 할인을 하여도 단종 모델 등을 대상으로 10~15% 수준이었다. 신형을 대상으로 40% 할인은 중고차 가격보다도 못한 가격이라는 것이다. 아우디를 대중차 이미지로 낮추는 정책이다. 한번 떨어진 브랜드를 올리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며, 불가능할 수도 있다.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의 경우 남아있는 재고는 철저히 소각할 정도로 명품의 이미지 관리는 중요하다. 의무 판매가 꼭 필요하다면 할인율을 낮추어도 판매는 가능할 것이다.
둘째로 시장이 혼란해진다는 것이다. 다른 유사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영향을 주어 균형을 깬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할인을 부추기면서 시장이 흔들리고 가격 하락과 중고차 하락까지 유발시키는 연쇄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 급증하는 수입차 시장에서 큰 부정적 시각도 예상할 수 있다.
셋째로 기업 윤리측면에서 자숙이 필요하다고 본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아우디는 올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시장 재진출을 하는 만큼 심사숙고하고 자숙하면서 소비자 중심에서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하는 시점이다. 잘못하면 부정적인 시각을 주는데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넷째로 충성 고객의 이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미 A3모델을 운용 중이거나 유사 모델을 소유한 아우디 팬의 입장에서 배신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기존 모델을 가진 소유자 입장에서는 해당 중고차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특히 할부를 통하여 운행하는 소유자에게는 남아있는 할부 비용이 구입비용보다 높은 웃지 못할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다섯째, 공정거래상의 위반 문제이다. 원금보다 저렴하게 시장에 공급할 경우 타사 대비 공정 거래에 위반되는 부분을 고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시장을 교란시키거나 문제를 일으킬 경우의 위반 사항을 철저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치 않아도 이미 디젤게이트로 정부에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 상태에서 정부의 주목을 받는 일은 별로 좋지 못할 것이다.
여섯째, 국내 소비자의 입장에 대한 것이다. 얼마 전까지 비난을 받던 메이커의 파격적인 할인 행사에 '덤벼드는' 모양새가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소문이 나면서 시장을 흔들고 왜곡시키는 상황이 나타나는만큼 소비자는 자중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시각도 중요할 것이다.
김필수 · 대림대 교수, 김필수자동차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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