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산업 > 자동차 항공 운송
[3Q실적 분석] 영업적자에도 미소 지은 현대상선
페이지 정보
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7-11-10 11:58 수정 2017-11-10 11:58관련링크
본문
현대상선이 올해 3분기에 295억원의 영업 적자를 내서고도 남몰래 미소 지었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2008억원 줄어 든 때문이다. 연료유 단가가 34.2% 급등한 가운데 이룬 선전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2956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20.1%(2172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7.2%나 증가했음에도 -295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는 적자 폭이 2008억원이나 줄어 든 호실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실적이 개선되는 속도다. 현대상선은 그간 만성적 영업 적자에 시달려 왔다. 영업 적자가 지난해 2분기 2531억원에 달했을 정도. 그러나 이후부턴 흐름이 뚜렷이 달라졌다. 영업 적자가 지난해 3분기 2303억원으로 줄더니 4분기 1861억원, 올해 1분기 1312억원, 2분기 1281억원, 3분기 295억원으로 1년 새 세 자릿수로 빠르게 축소됐다. 현대상선이 조만간 만성 적자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시장에서 확산하는 이유다.
지난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누계 기준)은 지난 3월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매각한 선박 10척의 장부가 손실액 4795억원이 반영되면서 -968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369억원은 증권매각 대금 1조 2300억원 유입에 따른 일시적인 흑자전환이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고용선 이용을 줄이면서 미주터미널 합리화와 화물비 운항비 절감 등 경영 혁신을 지속해 온 것이 수치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구주, 아주 등 수익 노선의 운임률 상승과 TEU당 비용 절감이 큰 폭의 손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3분기 104만 8203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동기대비 30만 4631TEU 늘었다. 누적 물동량은 299만 3992TEU로 지난해보다 41% 늘었다. 아주지역 물동량이 85.5%나 크게 늘면서 컨테이너 부문 영업손실이 전년동기대비 1844억이나 감소한 64억원에 그쳤다. 컨테이너 부문은 특히 9월로 접어 들어 흑자전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연료유 단가가 지난해보다 34.2% 상승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유창근 사장은 실적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해 "흑자전환은 못했지만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유 사장은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서비스 향상을 통해 화주들로부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음 달 6일 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현대상선은 부산신항 4부두 항만터미널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부산신항 4부두 항만터미널은 현대상선이 지난해 3월 싱가포르항만공사(PSA)에 매각(지분 40%, 800억원)한 것으로, 최근 매각 지분의 상당 부분을 재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용 절감 등 현대상선의 전방위적 경영혁신 노력은 최근 들어 실적 턴어라운드 등으로 하나 둘씩 결실 맺고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적지않다. '현대상선호'의 순항을 가로막을 위협은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양적완화 마감과 국제유가 상승세 등에 따른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의 '신(新) 3고(高)' 리스크도 그 중 하나다.
김병훈 기자 success@successnews.co.kr
Copyright ⓒ 썩세스경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