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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워치] 미국과 중국, 누구도 승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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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제 편집위원 작성일승인 2018-03-26 15:20 수정 2018-03-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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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도중 환담하고 있다. 백악관 페이스북 캡처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이 벌어진다면 미국과 중국 양쪽 모두 승리자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표면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으로 자신이 더 큰 피해를 입을 만큼 양국의 경제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CNN은 중국이 보복 조치로 미국의 보잉, 애플 등 대기업과 곡물 생산업자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잉은 미국 기업 중 중국 수출이 가장 많은 회사다. 중국이 보잉 항공기의 수입을 줄이고 대신 유럽연합(EU)의 에어버스로 대체한다면 보잉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

 

중국은 콩을 비롯한 미국 곡물의 가장 큰 구매자다. 중국이 미국산 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거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수입선을 돌린다면 일리노이, 아이오와, 미네소타, 미주리 주 등 미국의 콩 생산지역이 큰 타격을 입는다.

 

애플의 사정은 한층 더 복잡하다. 애플 매출의 7%가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의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판매를 규제한다면 애플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미국에서 500달러에 팔리는 아이폰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가격은 179달러에 불과하다. 그 179달러도 대부분 일본, 한국, 미국 등에서 수입한 부품 구매에 사용되며 순수하게 중국이 얻는 매출은 7달러에 불과하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며 중국은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폰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중국의 미국 수출가격이 올라가면 중국보다 미국 기업 애플과 미국 소비자가 더 큰 부담을 떠안게 된다.

 

중국 경제가 이미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변했다는 점도 변수다. 2005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했으나 지난해 수출 비중은 18%로 줄었다. 중국 정부의 노력과 경제 성장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의 영향이다. 수출이 일시적인 타격을 입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2002년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수입 철강에 높은 관세를 매겼을 때 미국의 GNP가 3040만 달러 감소하는 역효과가 발생했다. 철강업에서는 일자리가 늘었지만 자동차 제조업에서는 실업이 늘어났다. 무역전쟁을 확대할 수 없는 미국의 한계가 분명하다.

 

중국은 당연히 무역전쟁의 확대를 피하고 싶다. 미국에 충분한 보복이 가능하다 해도 결국 자국 경제가 피해를 입는다. 애플을 규제한다면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만드는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투자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옮길 수 있다. 중국의 성장 기반이던 제조업의 경쟁력이 후퇴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수 있다.

 

세계는 이미 극단적 보호무역으로 대공황이 발생하고 그 결과로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던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확대되지도, 장기화하지도 못한다. 미국과 중국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절대 권력을 장악한 시진핑 주석의 체면도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의 서로의 체면을 살리는 타협점을 찾아낼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세계 경제에 주는 충격이 줄어들 것이다.

 

전국제 편집위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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