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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G2 무역전쟁, "우리 수출 최대 367억달러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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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8-04-04 18:44 수정 2018-04-04 18:4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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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우리나라가 최대 367억달러의 수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4일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중 무역전쟁을 3가지 시나리오로 전망하고 각각에 대한 우리나라의 예상 수출 피해 규모를 산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는 선에서 양국 갈등이 봉합되는 경우 우리 피해가 가장 작았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중간재 수요 감소 등 여파로 총수출액이 0.03%(1억9000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피해 규모에서는 미국으로의 재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기기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또 앞서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처럼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리는 '미·중 빅딜'이 이뤄질 경우 우리의 대중 반도체 수출이 40억달러(총수출의 0.7% 해당)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 설비 가동률을 지난해의 72.2%에서 100%로 높이고 중국이 늘어나는 생산 물량만큼을 한국산에서 대체한다고 가정할 때의 예상이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G2 간 전면적인 무역전쟁의 반발이다. 즉, 양국 간 통상갈등이 유럽연합(EU) 등으로 번지면서 미국, 중국, EU의 관세가 10%포인트 올라가는 경우다.
이 경우 글로벌 무역량이 6% 줄고 우리나라 수출액은 6.4%(367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보고서는 전면 대결의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중국은 높은 제조업 비중과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미국은 무리한 무역제재로 인한 리더십 손상의 가능성이 각각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고율 관세를 매길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중국이 맞대응을 선언하면서도 G2 무역전쟁이 본격화됐다.
미무역대표부(USTR)은 3일(현지시간) 25%의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500억달러 상당)을 발표했다. 1300개 품목 리스트에는 바이오 신약 기술과 의료기기, 산업로봇, 통신장비, 전기차, 반도체 등 중국이 야심차게 육성 중인 핵심 산업 부문이 대거 포함됐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 등은 "조만간 법에 따라 미국산 상품에 대해 똑같은 강도와 규모로 보복하겠다"며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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