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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금융위원장의 셀프연임 비판, 누굴 겨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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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7-11-30 19:39 수정 2017-11-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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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 CEO의 ‘셀프 연임’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장기소액연체자 지원대책'을 발표하는 최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의 ‘셀프 연임’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연임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또는 3연임을 앞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최 위원장의 비판 발언은 29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장기·소액 연체자 지원 대책’ 발표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최 위원장은 금융권 인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동안 CEO 선임이나 연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당 시간을 할애해 생각을 털어놨습니다.

 

최 위원장은 “은행권 금융지주사는 특정 대주주가 없다 보니 CEO가 본인 연임에까지 스스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게 논란의 중심”이라며 “유력하다고 여겨지는 경쟁자를 다 인사조치해서 자기 혼자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중대한 책무 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이 민간 금융회사의 CEO 선임에 대해 왈가왈부 한 건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발언의 배경과 속내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과연 최 위원장의 비판 화살은 누구를 향한 것이었을까요.

 

금융권에선 최근 연임 과정에서 노조로부터 ‘셀프 연임’이란 비판을 받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회장은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지만,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었습니다. 최종 면접 대상에 김옥찬 당시 KB금융지주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웬일인지 이들이 나란히 고사하면서 사실상 나홀로 후보가 됐습니다. 노조는 윤 회장의 연임을 거세게 반대했음에도 선임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자 "셀프 연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 위원장의 작심 발언이 3연임을 앞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또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2012년부터 6년 7개월 동안 하나금융을 이끌어 온 김 회장은 내년 3월말 임기가 끝나는데, 회사 내부는 그의 3연임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를 견제할 마땅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5% 이상 주주가 국민연금공단(9.64%) 이외엔 없는 하나금융의 지배구조와 무관치 않습니다. 대주주가 없다보니 이사회와 회장후보추천회를 구성하는 이사들 몇몇이 뜻을 모으면 회장이 결정되는 구조인 것입니다. 최 위원장의 ‘특정 대주주가 없다’거나 ‘유력한 경쟁자 없이’ 등 운운이 하나금융과 맞아떨어지는 셈입니다. 

 

최 위원장의 '셀프 연임' 비판 발언이 누구를 겨냥한 것이든, 앞으로 있을 금융권의 CEO 인사에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최 위원장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둔 하나금융은 벌써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김병훈 기자 succes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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