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0.25% 올린 가운데, 한국은행이 현재보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더 올라가더도 가계와 기업 모두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14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전체 대출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평균 1.5%포인트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 처분가능소득 5000만원인 대출자는 1년간 원리금으로 75만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한은은 “DSR 상승률이 1%포인트 미만인 사람은 절반 이상(60.9%)로 추정돼 대출자의 추가 이자 부담은 대체로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한은은 또 “앞으로 경기회복에 따라 가계 소득과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는 어느 정도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내년 추가 금리 인상의 길을 활짝 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0.25% 높인 1.25~1.50%로 조정했다. 이로써 한·미의 정책금리가 다시 같은 수준이 됐다. 

연준은 이날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에도 3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 한국은행에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김병훈 기자 succes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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