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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유지 '조절T세포'가 바이러스 간염 악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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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1-09 11:58 수정 2018-01-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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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_조절T세포에 의해 간 손상이 악화하는 현상에 대한 개념도.png
조절T세포에 의해 간 손상이 악화되는 현상을 보여 주는 개념도. ⓒKAIST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조절 T 세포'가 바이러스 간염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정민경 교수와 충남대 의대 최윤석 교수, 연세대 의대 박준용 교수의 공동연구 결과 밝혀졌다고 KAIST가 9일 밝혔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형, B형, C형 등 다양한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간세포(hepatocyte)를 파괴시키는 특징을 갖는다. 이 같은 간세포의 파괴는 바이러스에 의해 직접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활성화된 면역세포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상세한 작용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조절 T 세포는 다른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해 인체 내 면역체계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염증이 유발된 상황에서는 조절 T 세포의 면역억제 기능이 약화되며, 오히려 염증성 사이토카인 물질을 분비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A형, B형 등 바이러스성 간염에서는 이런 현상이 과거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에서 나타나는 조절 T 세포의 변화에 주목했다. 이 조절 T 세포가 염증성 변화를 일으켜 TNF라는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물질을 분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도 이 TNF를 분비하는 조절 T 세포가 바이러스성 간염의 악화를 유발함도 증명했다.

 


KAIST_ 신의철 교수 등 ok.jpg
신의철, 정민경 교수ⓒKAIST

 

 

연구팀은 급성 A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해 환자의 조절 T 세포의 면역억제 기능이 저하된 상태임을 밝혔고, TNF를 분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조절 T 세포 변화의 분자적 작용 원리를 밝히고 이를 조절하는 전사인자를 규명했다.


또 조절 T 세포의 이 같은 변화가 B형 및 C형 간염환자에게도 나타남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양한 염증성 질환을 이해하고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 교수는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간 손상을 악화시키는 조절 T 세포 변화에 대한 첫 연구사례”라면서 “향후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효과적 치료 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세포와 분자를 규명했다는 의의를 갖는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 모델이 아닌 인체에서 원리를 직접 밝히기 위해 충남대, 연세대 의대 등 임상 연구팀과 의과학대학원의 면역학 연구팀과의 협동 연구로 이뤄져 중개 연구(translational research)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 지난해 12월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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