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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나쁨’일때 협심증 위험 25%까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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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1-19 17:53 수정 2018-01-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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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이 6430명을 10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노출이 협심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 협심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세먼지 농도가 20㎍/㎥ 올라가면 협심증 발병 위험률은 4%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최병걸 교수팀이 2004~2014년 6430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병원 측이 19일 밝혔다.


나.최 교수팀은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1만177명 중 관상동맥조영술과 혈관기능검사를 통해 질환이 없는 6430명을 추려냈다. 이어 이들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노출 시간과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도 간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다.


대기오염 측정치는 한국환경기술연구원의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했으며, 미세먼지(PM10),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오존 총 5가지 항목으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기환경지수 '나쁨' 수준(미세먼지 농도 72시간 기준 평균 85㎍/㎥)은 대기환경지수 '좋음' 수준(미세먼지 농도 72시간 기준 평균 25㎍/㎥)일 때에 비해 협심증 발병 위험률이 25%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20㎍/㎥ 씩 증가하면 협심증 발병 위험률도 4%씩 함께 증가했다.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협심증 위험은 특히 여성과, 6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 환자에서 더욱 뚜렷했다.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 노출과 협심증 발병에 대한 국내 첫 대규모 코호트 스터디다. 그동안 미세먼지는 인체에 해롭고 염증 반응을 활성화시켜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 기전이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48시간 이상 노출 시 협심증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나 교수는 “그동안 미세먼지가 인체 염증을 유발해 심혈관질환 등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한 수치와 기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대기오염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추가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고려대 보건과학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김성욱 교수‧이민우 연구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1월호에 실렸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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