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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15도만 숙여도 경추 압력 12㎏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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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7-12-11 13:42 수정 2017-12-11 13:4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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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녀를 달랠 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보여 주는 엄마들이 적지않다.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려고, 설거지 등 집안 일을 할 시간을 벌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 하지만 이는 9세 이하 아동에게 '유아 VDT증후군'(컴퓨터단말기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VDT증후군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컴퓨터 등 디지털 영상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함에 따라 생기는 각종 정서적, 신체적 증상이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9세 이하 VDT증후군 환자는 지난해 기준 총 1만9178명으로 5년새 18% 증가했다. 조사 기간을 최근 1년 간으로 좁히면, 유아‧아동 VDT증후군 환자는 전년 대비 4% 증가해, 10대 청소년 환자 증가율(0.5%)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VDT증후군에 따른 증상은 언어발달 장애, ADHD(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안구건조증, 급성내사시, 거북목증후군 등으로 아주 다양하다. 이 같은 증상이 성장기 유아나 어린이에서 발생한다면 그 후유증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나쁜 자세는 아동에서 경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 뉴욕의 척추전문의 케네투 한스라이 교수 연구진이 최근 국제외과기술저널(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은 고개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성인에서 최대 27kg의 압력을 목에 가한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이 목에 가하는 압력은 고개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평소 성인이 고개를 들고 있을 때 경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4~5kg임에 비해 목을 15도만 살짝 숙여도 경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12㎏가 증가한다.
정선영 울산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이와 관련해 "성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스마트폰에 빠져들다 보면 나쁜 자세가 형성되기 쉽고 신체가 압박 받을 수 있다”며 “근골격계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10세 미만의 급성장기 아이들에게 이런 압박은 성장 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보화시대인 오늘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사용하지 않기는 어렵다. 학습용 앱도 많이 나온 터라 잘 쓰면 교육적으로도 유용하다. 결국 부모 입장에서는 현실과 타협하게 된다. 스마트 기기는 가급적 늦게 접하는 것이 건강에 좋지만 이왕 사용해야 한다면 처음 접할 때부터 올바른 사용 습관을 잡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또는 놀이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에는 하루 사용 시간이 15~2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아이가 계속 스마트기기를 달라고 조른다면 다른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도록 유도한다. 디지털 시대라지만 아날로그적 육아법이 아이와의 애정 형성에 이롭다. 한돌 미만의 영아들은 스마트폰 대신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 같이 감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전통육아 방식을 추천한다. 조금 더 큰 아동들을 위해서는 동전이나 지갑 같은 간단한 소도구로 간단한 마술을 배워 두는 것도 아이의 집중을 유도하는 데 좋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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