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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돋보기] AI 무기개발 멈춰라! 해외 과학자 50명 카이스트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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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4-05 14:27 수정 2021-08-18 13:2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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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공지능(AI)·로봇 연구를 주도하는 해외 과학자 50여명이 AI 무기 연구에 반대해 카이스트(KAIST)와의 공동연구를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카이스트에 대한 이번 보이콧은 토비 월시 미국 뉴사우스웨일즈대 교수가 주도했다. 월시 교수 등 저명 과학자 50여 명은 이날 AI 무기 개발에 반대하는 서한을 카이스트에 보냈다.
이들 과학자들은 서한에서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는 자율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카이스트가 약속할 때까지 카이스트와 협업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월시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많은 나라들이 자율무기를 개발 중"이라며 "카이스트의 연구는 이런 군비 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킬러 로봇을 규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내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한다. 카이스트에 대한 보이콧 위협은 이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카이스트에 대한 보이콧 선언에 동참한 과학자 명단에는 제프리 힌튼, 조슈아 벤지오, 유르겐 슈미트휴버 등 AI 연구 권위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카이스트와 한화시스템은 지난 2월 20일 '국방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센터장 김정호 KAIST 교수)를 열었다. 센터는 국방 AI 융합과제 발굴과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AI 기반의 지휘결심지원체계, 대형 무인 잠수정 복합항법 알고리즘, 지능형 항공기 훈련시스템, 지능형 물체추적 및 인식기술 개발 등 4개 과제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융합연구센터가 문 열자 일부 국내 언론은 "센터의 궁극적 목표가 인간의 조정 없이 스스로 목표물을 찾고 제거하는 AI 무기 개발"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우리는 킬러로봇을 개발할 뜻이 전혀 없다"고 자율무기 개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신 총장은 해외 과학자들의 보이콧과 관련해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육기관인 카이스트는 인권과 윤리의 가치를 매우 중시한다"며 "인간의 통제 없이 작동하는 자율무기 등 인간 존엄성을 해치는 그 어떤 무기에 대한 연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외 과학자들은 카이스트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의구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월시 교수는 "카이스트가 몇몇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며 "(보이콧 선언에 동참한) 과학자들과 다음 행동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 '휴고' 개발로 유명한 카이스트는 로봇과 AI 연구에서 세계적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카이스트에는 AI 분야 교수만 60여명에 이른다.
과학자들의 카이스트에 대한 보이콧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율무기 개발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세계 AI 및 로봇 과학자들이 유엔에 서한을 보내 국제 조약에 의한 자율무기 통제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지만 미국, 영국 등은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지지하지 않았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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