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산업 > IT 전자
[뉴스 돋보기] 삼성, 미래 자동차 시대 열다
페이지 정보
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1-10 14:20 수정 2018-01-10 14:20관련링크
본문
반도체와 가전의 대명사인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2018 CES'에서 뜻밖에도 차세대 차량용 솔루션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미국 전장 전문업체 하만(Harma)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이다.
디지털 콕핏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차량용 솔루션이다. 이동 중 AI 비서인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집 안의 가전 기기까지 작동시킬 수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이다.
‘콕핏’이란 비행기 조종석에서 유래한 단어로 승용차 1열에 자리한 운전석 및 조수석 전방 영역을 두루 의미한다. 삼성의 모바일·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 간의 만남이라 할 디지털 콕핏은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을 활용했으며,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 디스플레이에 삼성의 OLED와 Q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개인이 원하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다이얼 형태의 노브(Knob)는 스마트 워치의 경험을 반영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멀티디스플레이를 구동하기 위한 안드로이드 응용 기술과 삼성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빅스비(Bixby) 서비스를 적용했다.
모바일에서 주로 쓰이던 빅스비를 적용해 차량 내 에어컨, 음량, 실내조명 등을 조절한다. 삼성전자의 통합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안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음성 만으로 운전 중 디스플레이를 올리거나 내리고, 실내조명의 색상이나 밝기도 바꿀 수 있다. 친근한 빅스비와 대화하면서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디지털 콕핏은 3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있다. 운전자석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속도계, 주유 표시 등 운행정보와 내비게이션, 음악 등 인포테인먼트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 또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스포츠, 표준 모드 등으로 화면을 변경할 수 있다.
중앙과 조수석에 걸쳐 있는 28인치 QLED 디스플레이는 2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선명한 화질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중앙 디스플레이(CID)로는 내비게이션을 보고 음악, 빅스비, 스마트싱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승객용 디스플레이로는 원하는 앱을 설치해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 인터넷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면서 위젯 및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가 내려가 있는 상태에서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음악 등 필수적인 정보만 제공한다.
중앙 화면 아래에 위치한 컨트롤 디스플레이에는 플렉서블 OLED를 적용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에어컨, 실내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터치로 음악 볼륨을 조절하거나 이전 곡·다음 곡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UX를 활용해 사용자가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이 결합된 3개의 노브는 기어 S의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노브는 시계, 온도 조절, 소리 크기, 차량용 빅스비 중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으로 세팅할 수 있다.
미러 대체 비전 시스템(Mirror Replacement Vision System)은 2개의 사이드 카메라와 1개의 후방 카메라를 활용해 룸미러의 디스플레이에서 차량의 측·후방을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차선을 변경할 때 변경하는 방향으로 시야를 확대해 주고, 후진할 때 차량 뒤쪽의 사람·사물을 탐지해 위험 상황을 경고해 준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와 하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전장 기술 협력의 첫 결실로, 다가오는 모빌리티 시대에 대한 대비이기도 하다. 하만은 삼성이 지난해 초 인수한 미국 전장 전문업체다.
앞서 전날, 삼성은 마찬가지로 하만과 공동 개발 중인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라인(DRVLINE)'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전시회 기간 중 하만 전시장에서 시연 중인 드라이브라인은 모듈화된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자동차 메이커,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등이 필요에 따라 자율주행에 중요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센서와 부품,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플랫폼에는 삼성의 최신 인공지능 및 알고리즘 등 기술과 부품이 탑재됐다. 레벨 3에서 5까지의 자율주행 수준을 구현한다. 특히 하만과 협업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전방카메라시스템은 차선 이탈이나 전방 충돌 경고, 보행자 감지, 긴급 자동 제동 등의 기능을 갖췄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Copyright ⓒ 썩세스경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