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세계 가상화폐 투자자들과 관계자들이 주시하는 최대의 가상화폐 정보사이트다. 이곳이 글로벌 가격 통계에서 빗썸을 비롯한 한국의 '빅3' 거래소를 퇴출하는 이례적 조치를 단행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유독 한국에서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전체 시세의 왜곡을 불러온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의 거래소가 세계 시장에서 '왕따' 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인마켓캡은 8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에서 "이날 국제표준시 5시(한국시간 8일 오후 2시)를 기해 가격 통계에서 일부 한국 거래소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코인마켓캡 측은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가격 일탈이 심하고 매매 거래가 제한돼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국발 가격 거품을 제거해 시세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광풍 탓에 최근 한국 내에선 가상화폐 시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30%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다.

이날자로 코인마켓캡의 가격 통계에서 제외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빗썸, 코인원, 코빗의 3곳이다. 이들 거래소는 그간 거래 규모에서 코인마켓캡의 상위 10위권에 꼬박 들었다.  

코인마켓캡은 전 세계 7600여 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총 1386개의 가상화폐의 시세를 집계해 발표 중이다.

한국거래소의 '빅3'가 가격 통계에서 빠진 여파는 대단했다. 코인마켓캡의 제외 조치가 나온 이날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한화 약 107조원)이 증발하고 시세가 요동쳤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거래일 8350억달러이던 가상화폐의 시총은 이날 한때 6830억 달러까지 빠졌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줄줄이 추락하면서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만6171달러에서 오후 1만4208달러로, 리플은 2.66달러에서 2.07달러로 각각 급락했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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