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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돋보기] 왜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결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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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8-01-31 21:58 수정 2018-01-31 21:5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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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식 액면가 5000짜리를 1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전격 결정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주식은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변신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31일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 주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50대 1 비율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23일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안이 통과되면 삼성전자 보통주는 기존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늘어난다. 의결권 없는 주식도 1807만2580주에서 9억362만9000주로 증가한다. 액면분할 신주의 상장일은 5월16일이다.
그간 삼성전자 주식의 액면분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안 된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삼성은 그러면서 액면분할보다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나 배당 등을 주주환원정책의 수단으로 택해 왔다. 삼성의 돌연한 태도 변화의 배경은 뭘까.
발표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증권가 일각에서 나온다. 현재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사법적 심판대에 서있다. 2심 선고일이 닷새 앞이다.
개인투자자를 대거 '삼성 주주'로 끌어들여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감시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새 정부 들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 기관투자가가인 국민연금은 삼성 주식을 9.7%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오는 3월23일 주총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등기이사 사퇴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이번 액면분할은 이런 경영 간섭 움직임을 대규모 '우군' 확보를 통해 막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액면분할을 통해 최근의 주가 하락세를 막고 개인투자자들을 대거 끌이들이기에 적기인 것이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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