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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돋보기] '루보 사태' 그 주식, 17년만에 증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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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8-03-06 14:38 수정 2018-03-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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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코어 주가.png
네이버 금융 캡처

 

 


2006년~2007년 '38배 폭등' '11일 연속 하한가' 등 '기록'의 주인공으로 증시에서 숱한 화제를 뿌려 온 썬코어(옛 루보)가 증권시장에서 퇴출됐다. 상장 17년 만의 일이다.


한국거래소는 6일 썬코어에 대해 "이날부터 14일까지 정리매매를 한 뒤 15일 상장폐지한다"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썬코어는 지난해 3월부터 '매매거래 정지'에 묶여 있었다. 2016년도 감사보고서와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잇따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지난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를 정지하고 이의신청, 개선기간 부여 등 절차를 거쳤는데도 상폐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상폐 확정의 이유를 밝혔다.


썬코어는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옛 사명인 '루보'로 더 잘 알려졌다. 2006~2007년 장안의 화제가 된 주가조작 사건인 이른바 '루보 사태' 때문이다. 제이유그룹 전 부회장인 김모씨 형제가 주가조작 전문가들을 동원해 ‘작전’을 벌여 1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긴 사건이다. 이 사태는 금융당국이 증시 전 종목에 대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루보 주가조작 당시 증시에선 각종 보기드문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작전에 휘말린 루보 주가는 당시 주당 1360원에서 5만1400원으로 단 6개월 만에 38배가 치솟았다. 그러나 검찰이 시세조정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 방침을 밝히자 주가가 11일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하는 대폭락이 이어졌다. 고점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쓰라림을 맛봤다. 당시에 대한 얘기는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루보 사태 8년 뒤 회사가 최규선 회장에 인수되면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선다. 최 회장은 다름아닌 김대중 정부 시절 업계의 각종 이권에 개입해 뒷돈을 챙긴 권력형 비리 사건인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2015년 7월 회장에 취임한 그는 사명을 썬코어로 바꾸고, 무인경비 시스템, 전기자동차 사업 등 청사진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왕자가 썬코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주가가 다시 꿈틀거렸다.


그러나 최 회장은 회사 돈 4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그러자 주가는 하한가로 거꾸러졌다. 썬코어의 상장폐지는 의도치 않게 주가조작에 휘말려 희생양이 된 한 기업의 씁쓸한 궤적을 보여 주는 그림자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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