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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촌에서… 네팔에서… 사회현안 해결 팔걷은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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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3-31 18:16 수정 2018-03-31 18:1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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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식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 지켜보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보다 환경보호나 사회공헌에 노력하는 기업이 소비자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착한 기업’이 더 좋은 경영성과를 내는 시대다.
기업들도 변화에 적극적이다.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실천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어났다. 미국 포춘지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선정의 8개 기준 중 하나가 ‘기업의 시회적 책임’일 정도로 CSR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실천 방식도 기부 등 지원을 비롯해 교육으로 소외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등 사회문제 해결을 돕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인재 육성과 사회 현안 해결에 나서
삼성전자는 1995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회봉사단을 창단하고 회사의 인적 ‧ 물적 자원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섰다. 2010년에는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혔고 2012년부터는 임직원 봉사팀을 조직해 미래인재 육성과 사회 현안의 해결을 중점 추진했다.
삼성전자는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스마트 스쿨 등을 운영한다. 학생 4만명, 교사 1400명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경험했다. 지난해 열린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는 2231개팀 5223명이 참가해 자신의 상상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실력을 겨뤘다. 스마트 스쿨은 연간 10억원 규모의 설비와 함께 학생과 교사의 역량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도서산간지역 학교를 비롯해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특수학교 등에 123개 학급을 지원했다.
사회현안해결을 위해서는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을 운영한다. 투모로우 솔루션은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공모해 임직원과 전문가 멘토가 함께 솔루션을 개발한다. 2017년 공모전에 1856개팀 9325명이 지원했는데 소방관용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한 팀이 대상을 받았다. 기존 장비보다 값이 싸고 화재 현장에서 쉽게 쓰도록 가볍고 조작이 간편하게 설계했다.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은 매년 전국에서 대학생 200여명을 선발해 1년 동안 회사 임직원과 함께 정기봉사를 수행한다.
대기업 최초로 1%나눔재단 설립
현대오일뱅크는 대기업 최초로 매월 임직원의 급여 일부를 재원으로 하는 1%나눔재단을 만들었다. 전국의 직영주유소도 순익의 1%를 기부해 힘을 보탰다.
재단은 외부인사로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저소득 가정과 복지시설에 대한 겨울 난방유 지원, 개발도상국에 고효율 조리기구 보급으로 대기환경 개선, 전국 저소득층 자녀에 장학금 지급, 저개발 국가의 학교지원, 어려운 노인들에 매일 따뜻한 점심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1% 나눔운동은 2014년 포스코에 이어 미래에셋, 한화토탈, 현대위아가 참여했고 이후 전북은행, 대구은행, K워터, 프로축구연맹 등으로 확산됐다.
창원국가산업단지의 대표 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인재양성, 소외계층 지원, 지역밀착형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대표적인 사업이 ‘청년 에너지 프로젝트’. 아동 및 청소년의 기초역량 강화부터 진로교육과 이공계 우수인재 양성, 산학협력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이중 청소년진로체험단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에 맞춰 지역 청소년들이 30여개의 각종 직업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창원지역 75개 모든 지역아동센터와 6개 아동양육시설에는 정기 후원금과 학습 참고서 등을 지원한다. 지역사회의 노인과 장애인, 미혼모,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해외에서도 의료보건 활동을 펼친다. 베트남에서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등 의료봉사를 진행해 3만 여명의 주민이 혜택을 받았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안빈섬에는 해수담수화설비를 제공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도 빈민지역 초등학교 환경개선과 취약계층 학생에 대한 의약품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KT&G는 최근 10여년 동안 몽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에서 주거환경 개선, 교육‧의료‧문화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50여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해외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중점 추진했다.
몽골에서는 조림사업으로 사막화를 방지하고 생태를 복원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캄보디아에는 30회 넘게 대학생과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파견해 수상유치원과 도서관을 짓고 학교 시설물 보수, 보건 위생 교육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해외 의료봉사활동도 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2004년부터 6차례에 걸쳐 심장병 환자 등을 대상으로 총 397건을 진료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2012~2014년 심장병, 소아미비 등을 앓는 취약계층 환자들에게 총 521건의 수술과 진료를 시행했다.
한화건설은 사회복지시설 등의 유휴공간에 도서관을 만드는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을 사회복지단체들과 함께 8년째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서울 홍은동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 1호점 조성을 시작으로 지난해 서울시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에 70호점을 열었다. 더불어 도서관에 4만여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회장님은 사회적 기업 홍보 중
SK는 사회적 기업 방식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 육성에 나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과 함께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해 올해 2월까지 총 6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 중 16명은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물통을 쉽게 나르는 가방을 ‘1대1’ 형태로 기부하는 ‘제리백’ ▲ 맞춤형 무술 치유를 통한 정신건강 솔루션 ▲ 시니어 치매예방을 돕는 디지털 콘텐츠 등을 선보였다.
최태원 SK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열심히 홍보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 회장은 사회적 혁신을 위해 10만 개의 사회적 기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사회공헌의 초점을 사회적 기업 육성에 맞추고 있다.
현재 사회공헌 활동을 하지 않는 대기업은 거의 없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기부 등 일회성 행사보다 교육환경 개선이나 창업 지원 등 사회문제의 지속가능한 해결을 지향하며 진화한다는 것이다. 현대상선 이용백 대외협력실장은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진 만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의 가치와 사회적 요구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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