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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 별세… 구광모 상무 4세대 경영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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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8-05-20 14:39 수정 2018-05-24 18:2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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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을 지난 23년 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LG그룹은 "구 회장이 오전 9시52분께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이날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이 발견돼 올해 초까지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고 최근 상태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장례도 복잡한 의전과 격식을 마다한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용하고 간소하게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른다.
고인인 1945년 2월10일 경남 진주에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4남2녀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연세대(상학과)를 다니다가 미국 유학 길에 올라 애슐랜드대와 클리블랜드주립대에서 경영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5년 LG화학(옛 럭키) 과장으로 LG그룹에 첫발을 디뎠다. 럭키 유지총괄본부장, 금성사 이사,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무와 부회장을 거쳐 1995년 그룹 회장에 올라 LG가(家) 3세대 총수가 됐다.
그룹 총수로 럭키금성에서 LG로 CI 변경을 주도했다. 특히 전자, 화학, 통신의 3대 사업을 그룹 핵심 사업으로 일구는 한편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사업의 기반을 닦았다. 회장 취임 당시 30조원이던 매출도 GL, LS 등 계열 분리을 마치고서도 지난해 말 기준 160조원 규모로 키웠다.
재벌 총수답지 않게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해외 출장을 때 비서 1명만 대동하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 한 일화는 널리 알려졌다.
최근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하는 등 식지않는 의욕과 열정을 과시했다.
구 회장의 타계로 LG그룹 경영은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리는 (주)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씨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딸 연경 ·연수 씨가 있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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