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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돋보기] CJ오쇼핑·CJ E&M 합병, 시너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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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8-01-17 18:58 수정 2018-01-17 18:5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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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 합병해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난다. CJ오쇼핑과 CJ E&M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과연 합병의 이유는 무엇이고, 합병 후 회사는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까.
합병 후 존속법인은 CJ오쇼핑으로, CJ E&M의 기존 사업을 승계한다.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비율은 1:0.41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8월1일이다.
CJ E&M은 2010년 CJ오쇼핑에서 인적분할돼 나왔다. 이후 자회사 온미디어와 그룹 계열사인 CJ인터넷, 엠넷미디어, CJ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등을 잇따라 흡수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합병 이유에 대해 양사는 "커머스 및 콘텐츠 역량을 집중해 미디어 커머스 산업 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미디어 빅뱅'을 통해 미디어와 커머스가 융복합하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것이다. 양사 관계자는 "디지털 신규사업을 포함해 온라인, 모바일,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합병에 따라 외형은 올해 기준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으로 훌쩍 커진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도 상당할 전망이다. 예컨대 CJ E&M의 콘텐츠와 CJ오쇼핑의 상품 개발 역량을 결합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CJ E&M이 가진 케이블TV,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미디어 플랫폼과 CJ오쇼핑의 소비자 빅데이터를 결합한다면 융복합형 신사업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프라 공유에 따른 사업 확장 효과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CJ오쇼핑은 태국, 말레이시아 등과, CJ E&M은 베트남, 터키 등과 각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양사는 "신규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 평균 15.1%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이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단순화 차원이라는 분석도 많다. 즉,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본격적인 시행에 대한 대비라는 것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대기업들에 대해 지배구조를 최대한 단순하고 투명하게 만들라고 요구해 왔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높여야 한다. CJ오쇼핑의 현 최대주주는 지분율 40.0%의 CJ로, CJ는 CJ E&M 지분도 39.3%나 갖고 있다. 이에 따라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CJ의 지배구조를 '이재현→ CJ→ CJ오쇼핑(+CJ E&M)'으로 단순화 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이 KX홀딩스가 보유 중이던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인수해 단독 자회사로 만들고, CJ대한통운과 CJ건설을 합병한 것도 순환출자 고리 해소가 목적이었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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