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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돋보기] 블록체인 기반 상생유통 플랫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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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8-02-06 10:15 수정 2018-02-06 10:1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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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대기업 유통 독과점을 깨려는 시도가 진행된다. 탈중앙화-분산화를 통해 모든 중개자를 배제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로 중소기업-농어민-전통시장-골목상권의 중소판매자들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직거래 플랫폼 구축 계획이 발표됐다.
중소생산자-소상공인의 상생네트워크를 추구하는 '함께하는시민협동조합(약칭 시민유니온)' 창립준비단은 전자결제대행 및 M-커머스 플랫폼 전문개발사 (주)하이엔티비(대표 김미숙), 보안솔루션 전문업체 (주)오이지소프트(대표 지승훈)와 이 같은 플랫폼 구축계획에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가상화폐로 널리 알려진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서버 대신 네트워크에 참여한 컴퓨터들에 거래내역을 분산 보관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중개자로서 대기업들이 슈퍼갑의 지위를 갖고 있는 유통업계는 판매자와 소비자 간에 직거래 구조로 대변혁이 예상된다.
시민유니온 등은 디지털 토큰을 이용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능동적 마케터로 역할하는 블록체인 직거래 플랫폼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생산자는 검색, 이메일, 쪽지 등 방법으로 광고를 하고, 이를 열어본 소비자에게 디지털 토큰을 지급한다. 상품추천, 댓글 판매주선 등의 활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소비자들은 아무 보상없이 하던 활동에서 수익을 올리게 되므로 능동적 마케터로 변모할 수 있는 것이다. 쇼핑몰사업자에게 광고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으므로 생산자도 훨씬 적은 광고비로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쇼핑몰 중개자 배제, 생산자-소비자가 능동적 마케터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능동적 마케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플랫폼 안에서 통용되는 디지털토큰 덕분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는 소비자, 생산자, 배송업체는 물론 컴퓨팅파워 제공자도 참여한다. 이들에게 기여도에 상응하는 디지털토큰을 제공하는데, 현금으로 1대 1 교환이 가능한 '밤톨'과 수요-공급자의 관계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밤나무'의 두 종류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거래 시 디지털토큰 중 둘의 비율은 각 참여자들이 결정한다. 소비자는 현금으로 디지털토큰을 충전하고 생산자는 판매대금으로 받은 밤톨을 현금으로 교환한다. 밤나무에 대해서는 플랫폼운영사가 영업이익 중에서 수익을 배당한다. 사업성이 커지면 밤나무는 밤톨보다 가치가 커지고, 사업성이 떨어지면 그 반대다. 밤나무를 보유한 참여자들의 활동 정도에 따라 가치가 좌우되므로 스스로 능동적 마케터로 역할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통용될 디지털토큰은 상품과 현금 및 사업성 같은 실물에 기반한 것이므로 비트코인 등과 같은 투기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민유니온 측은 예상한다.
거래 당사자 간 신뢰 문제도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한다. 정보의 분산 저장을 통해 생산자의 원산지, 재료, 유통과정, 소비자리뷰, 클레임, A/S 등의 정보를 위변조할 수 없게 된다. 신뢰를 상실한 생산자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월마트가 이미 적용 중인 방식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신분확인도 가능하다. 소비자가 비정상적으로 리뷰나 추천을 남발하는 경우, 상습적 반품 등의 행위도 걸러진다.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우수상점들도 블록체인 플랫폼에 참여해 디지털토큰을 활용한 마케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민협동조합 결성으로 '유통공룡' 없는 공정유통 기대
중소 판매자들을 위한 기존의 몰들은 판매자만 모아놓았을 뿐 손님을 모으는데 무관심했다는 게 시민유니온의 분석이다. 그래서 시민유니온은 다수의 소비자들이 동참하는 협동조합을 함께 추진한다. '세상을 바꾸는 일상 속 작은 관심'을 모토로 하는 함께하는시민협동조합은 이런 일상적 소비생활을 고리로 하는 소비자포털에서 출발해 독과점을 극복하는 시민포털로 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민유니온 준비단은 2월부터 발기인을 모집해 4월께 협동조합을 설립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직거래몰은 2월부터 약 6~9개월에 걸쳐 구축할 예정이다. 시민유니온 준비단의 원인성 공동대표는 "이 과정에서 정부 지자체 중소-벤처-스타트업 사회적기업 농어민 소상공인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유통공룡 없는 수평적 유통구조 혁명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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