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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라운지] 무대를 떠나는 리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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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8-03-19 20:46 수정 2018-04-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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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자신이 명예 이사장으로 있는 중국 광둥성 산터우대 방문 중 대학생들에 둘러싸인 리카싱. ⓒ리카싱재단(Li Ka Shing Foundation)

 


홍콩 최고의 갑부 리카싱(李嘉誠·89)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16일 은퇴를 선언했다. 1928년 생으로 7월이면 만 90세가 되는 리 회장은 자산이 360억 달러(포브스 집계)로 세계 23위 부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리 회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기로 최근 결심했다”고 말하고 장남인 빅터 리(李澤鉅·53)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리 회장은 이사회 요청에 따라 고문직을 맡아 그룹의 중요 사안에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고문료는 연간 5000홍콩달러(약 68만원)를 받을 예정인데 회장으로 있으면서도 5000홍콩달러의 월급만을 받아왔다.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면 자선 사업을 위한 'KS-LK' 재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난 리 회장은 중일전쟁을 피해 12살 때 부모를 따라 홍콩으로 건너왔다. 1950년 플라스틱 조화를 만드는 청쿵실업을 세워 큰돈을 벌었다. 재벌로 성장한 계기는 중국의 문화대혁명이었다. 문화대혁명의 열기가 홍콩에 미칠까 불안해진 홍콩 사람들이 동남아 등으로 떠나면서 부동산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그는 부동산을 사들여 아파트와 빌딩을 지었는데 1970년대 홍콩 경제가 살아나자 부동산이 몇 배로 뛰면서 갑부가 됐다. 이후 항만, 통신, 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아시아 최대 재벌로 성장했다.

 

리 회장은 1980년대 중국이 개방을 본격화하자 일찌감치 대륙으로 건너갔다. 덩샤오핑의 지원 아래 상하이 컨테이너 터미널, 광저우-주하이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맡았다. 선전 매립지를 개발하는 등 부동산 사업도 계속했다. 덩샤오핑에 이어 장쩌민, 후진타오 등 전 주석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의 고도성장에 힘입어 재산이 크게 불었다. 청쿵그룹의 사업영역이 출판·방송·인터넷 분야로까지 넓어지면서 문어발 재벌의 대명사가 됐다.

  

리 회장은 2011년 중국의 부동산 자산을 줄이기 시작해 호주, 캐나다, 영국에서의 새로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 언론에 본토 투자를 줄인다는 비판이 나오며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소문도 있다. 리 회장은 이날 중국의 자산을 해외로 옮긴다는 소문이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며 “우리 그룹이 천연가스 프로젝트를 포함해 중국 해안지역에만 400억 위안(약 6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막대한 부를 가졌지만 리 회장은 검소한 생활로도 유명하다. 10년이 훌쩍 넘은 양복을 입고 식사는 직원들과 같이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그는 요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집 옆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몇 년전 운동하다 다쳐서 미국에서 척추 수술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해부터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회견에서 홍콩의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미래 투자계획에 대해 후계자를 제치고 “내가 대답하겠다”고 나서는 등 여전히 사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은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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