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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IMF 구제금융 신청… 신흥국 금융위기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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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5-09 16:30 수정 2018-05-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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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자금 이탈로 통화가치 급락 등 왼환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30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수도 브에노스아이레스 도심 거리 모습 픽사베이

 


최근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통화가치 급락 등 외환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30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탄력대출제도(Flexible Credit Line)를 통한 30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IMF에 요청했다.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실무협의를 위해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IMF와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

이번 IMF 구제금융 요청은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 급락 등에 따른 외환 위기를 막기 위한 것이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TV연설에서 "IMF와 협상을 시작했다"며 "우리가 예전에 겪었던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1000억달러의 외채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등 금융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 18% 넘게 추락했다. 주식 등 자산 가치가 덩달아 추락하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최근 10일 새 기준금리를 세 차례나 올려 페소화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아르헨티나가 끝내 IMF에 손을 벌린 이유다.

아르헨티나의 IMF 구제금융 신청에 따라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파기로 인해 국제유가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경우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세가 불안한 브라질과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러시아의 경우 화폐 가치가 연초 대비 각각 7.57%, 10.2% 하락했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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