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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포도농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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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7-26 17:43 수정 2021-08-23 17:5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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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한 포도농장에 설치된 스마트폰 기반의 스마트팜 환경계측 장비 모습/ KITECH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포도나무 잎과 열매가 메말라 수확을 앞둔 포도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과실 표면이 강한 직사광선과 고온으로 화상을 입는 현상인 '일소(日燒)' 피해를 막으려면 물을 자주 뿌려 수분을 보충하고 주변 온도를 낮춰야 한다. 하지만 포도농가 작업자의 대부분이 고령이라 쉽지 않은 일이다. 스마트 팜이 농가의 일손을 덜어주기도 하지만, 인터넷 설비를 갖춘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등에 집중돼 있어 대다수 영세농들은 혜택을 받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스마트폰 기반의 스마트 팜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포도농장 상용화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기반의 스마트 팜 기술을 개발한 주인공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융복합농기계그룹 양승환 수석연구원팀이다.
26일 KITECH에 따르면,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의 환경계측기술 및 제어기술은 인터넷망 없이도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 활용할 수 있다. 구축 비용도 기존 스마트 팜보다 20~30%가량 값싸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구현한 환경계측장비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공기와 토양의 온·습도, 광량, 이산화탄소 농도 등 8가지 생육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실내 전광판에 표시해준다.
작업자는 이들 정보를 보면서 현장에 가지 않고도 물을 주거나 온실 창문을 개폐하는 등 날씨변화에 맞춰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빅데이터로 저장·관리돼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생육조건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지난 2015년 발족한 스마트 팜 솔루션(SFS, Smart Farm Solution) 융합연구단에 참여해 2년 만에 성과를 내고, 지난 3월 스마트 팜 전문기업(주식회사 지농)에 기술 이전했다.
기술 이전 기업 주식회사 지농은 경기 화성시의 지원으로 관내 56개 포도농장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오는 8월 말 첫 포도(캠벨 얼리) 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축적한 생육정보와 품질정보, 영농일지 등의 자료를 화성시농업기술센터와 공유해 포도 품질 향상을 위한 빅데이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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