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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내로남불’ ‘음모론’은 금융권 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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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편집국장 작성일승인 2018-03-13 15:04 수정 2018-03-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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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 1차 회의 ok 980.jpg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한 회의에 참석한 최흥식 금감원장. 금융감독원

 


 

채용비리 논란에 휩싸였던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전격 사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사실상의 경질’ ‘음모론’ 같은 말이 오르내린다. 이런 뒷말을 따라가다 보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을 만난다. 그리고 금융계의 ‘적폐’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던 2013년 하나은행 공채에 지원한 대학 동기 아들의 이름을 은행 인사담당 임원에게 알려줘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 채용 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물러난다면서도 여전히 혐의 자체를 부인했다. 누가 봐도 비리인데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금융권의 관행이라는 말이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도덕적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우습다. 도덕의 문제가 아니다. 공채의 공정성을 침해한 불법행위다.  

 

금감원이 하나은행 등 5개 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2013년 당시 하나은행에 ‘VIP추천제도’가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 임원이나 거래처 관계자가 추천하는 인물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해줬다. 다른 지원자들의 ‘균등한 기회’를 침해하는 초헌법적 발상이다. 이런 걸 ‘제도’라고 부르다니 내로남불의 또다른 전형적 사례다.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하나인 금융권의 적폐다. 

 

음모론은 ‘패거리’, ‘줄대기’ 문화가 금융권에도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드러낸다. ‘셀프연임’을 추진하는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금감원의 견제를 무산시키기 위해 하나은행 쪽에서 조사 대상도 아닌 2013년 채용비리 의혹을 퍼뜨렸다는 게 요지다. 하나금융이나 하나은행 내부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분석이 근거다. 

 

사실이라면 끔찍하다. 현 사장의 연임을 위해서라면 전임 사장의 비리를 누설하고, 다시 그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기 조직을 해치는 일도 한다는 말이다. 은행이야 어찌되든 자신이 모시는 사람만 잘 되면 자신도 사는 문화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금융권의 적폐가 이정도인가.   

 

철저수사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다. 언제나 그랬다. 하지만 철저수사로 이런 적폐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내로남불, 음모론이 나올 수 없게 조직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몇 년마다 한 번씩 ‘철저수사’ 노래가 반복될 것이다.

 

김병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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