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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의 남북합의, 경제에도 훈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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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8-03-07 19:12 수정 2018-03-07 19:1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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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와 4월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이끌어내자 원화 환율이 하락하는 등 우리 금융시장이 반색하고 나섰다. 이번 합의가 북미 대화와 북핵 리스크 해소로 이어져 국내 경제에도 훈풍을 불어 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증시에서는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재영솔루텍과 제이에스트가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신원(21.81%), 좋은사람들(11.55%), 인디에프(9.25%) 등 다른 경협주들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방위산업주는 빅텍이 8.16% 하락한 것을 비롯해 퍼스텍(-6.66%), 스페코(-6.92%), 평화산업(-5.04%) 등이 줄줄이 급락해 희비가 갈렸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보름 만에 1060원대로 내려앉았다. 전일 대비 7.0원(0.65%) 하락한 106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1067.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북핵 이슈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전날 이틀 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대통령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은 4월말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놓고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으며, 체제안전이 보장될 경우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전향적인 입장도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남북은 이밖에도 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 및 정상회담 전 통화, 대화 기간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중단, 남측 태권도 시범단 및 예술단의 평양 방문 등에 합의했다.
이 같은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며, 정말로 진정성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열린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북한에서 나오는 발표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시장의 예상을 훨신 뛰어넘는 남북 합의가 나오자 북핵을 둘러싼 남북 및 북미 대치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대북 특사단의 합의 결과가 발표되자 국내 금융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남북 합의 발표 직후인 전날 오후 11시 기준 역외선물환(DNF) 시장에서 원/달러 3개월물은 1072원에서 1062원으로 떨어졌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남북 합의와 관련해 "비핵화에 대한 합의 문구가 나왔다는 점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오 연구원은 "비핵화와 관련한 이번 합의는 한국 정부의 로드맵에 북측이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음을 보이는 것"이라며 "향후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과 ‘핵동결’ 수준까지 합의한다면 북미대화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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