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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디, 이렇게 성공했다] 표준 안구팬텀 개발 이상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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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3-10 19:36 수정 2018-03-10 19:3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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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ptical Coherence Tomography)는 안과 진료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의료장비다. '광간섭 단층촬영장치'로 불리는 이 장비는 망막을 비롯한 안구 생체 조직의 단층영상 및 횡단면을 검사하는 데 꼭 필요하다. 빛을 투과해 생체조직의 경계면에서 반사된 빛, 또는 역산란된 빛을 검출함으로써 단면 구조를 3차원 영상화하고 조직 내 경계면 사이의 길이를 측정한다. 현재 쓰이는 OCT는 모두 외국산이다. 제품의 성능을 평가하는 기술이 국내에 없다 정작 제작 기술을 갖고서도 발만 동동 굴러왔다.
최근 OCT 평가용 표준 안구팬텀 개발에 성공한 이상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책임연구원(나노바이오측정센터)은 10일 "국내 기업이 안과 OCT 장비를 국산화 해 수출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기 인증이 필수인데 이제 그것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이번 표준 안구팬텀 개발로 장비의 성능평가를 직접 진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성능을 인정받고 인허가를 받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현재 OCT는 안과 의료영상장비 가운데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럼에도 장비의 성능 평가 기술이 없다는 이유 만으로 국내 기업들은 거대 시장을 놓치고 있었다. 시장 규모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눈의 핵심 조직인 망막을 다치는 환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망막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이후 5년 새 연평균 8.5%씩 증가하고 있다.
이상원 책임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OCT 장비에 대해 ISO(국제표준화기구) 규정에 맞춘 국내 최초의 표준 제품이다. 이번 연구가 안구팬텀 개발에서 그친 것은 아니다. 표준 안구팬텀을 사용해 안과 OCT 장비의 광학적 성능을 측정하는 평가 방법과 절차까지 함께 개발했다. 이번 연구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
KRISS 연구팀의 노력은 OCT 장비의 국산화 등 다양한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 책임연구원은 "기존 수입 OCT 장비들은 국내에서 성능평가 시험 대신 문서로 대체돼 왔다"며 "이번에 개발한 표준 안구팬텀을 사용하면 수입 OCT 장비들에 대한 광학적 성능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장비 전문기업 휴비츠와 협업으로 이뤄졌다. 휴비츠는 이번 표준 안구팬텀 덕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 CE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아 관련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요즘 안과 분야에서는 망막에 대한 OCT 영상을 이용한 딥러닝이 화두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신경망 기반의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표준 안구팬텀을 이용하면 딥러닝에 필요한 의료 빅데이터의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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