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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발병에 구리 이온이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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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3-12 21:01 수정 2018-03-12 21: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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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김준곤 교수와 서울대 이민재 교수 연구팀이 구리 이온에 의한 신경독성 물질 형성 원리를 밝힘으로써 파킨슨병의 발병 과정 규명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면서 몸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퇴행성 뇌질환의 하나다. 뇌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이 응집된 뒤 신경세포에 유입돼 독성을 일으키는 것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12일 한국연구재단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다양한 응집체 중에서 구리 이온과 함께 결합된 응집체가 강한 신경독성을 일으키는 과정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알파-시누클린 응집이 잘 발생하는 뇌의 흑질 부분에 구리 이온이 다른 부분보다 더 많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분자구조와 세포독성에 대한 연구 등을 다각적으로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알파-시누클린 단량체들은 서로 결합해 섬유핵을 형성하고, 여기에 다른 단량체들이 이어져 긴 섬유형태를 이룬다. 이에 비해 구리 이온이 알파-시누클린 단량체와 결합되면 거대 고리구조 형태가 만들어지면서 섬유핵 형성이 촉진되지만, 구조적인 뒤틀림 때문에 길게 신장되지 못하고 짧은 섬유가 형성된다.
연구 결과, 짧은 알파-시누클린/구리 응집체는 신경세포 안으로 쉽게 유입되고 정상적인 세포 기능들을 방해함으로써 신경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구리 이온이 파킨슨병의 원인 물질을 발생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자와 세포 수준에서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세포의 금속이온 항상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퇴행성 뇌질환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과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 성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te Chemie, 응용화학)' 2월 16일자에 실렸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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