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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가볼만한 곳] 마산 창동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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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 여행작가 작성일승인 2017-10-07 12:07 수정 2017-10-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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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과 아뜰리에로 가득한 창동예술촌-최갑수 촬영 ok.jpg
공방과 아뜰리에로 가득한 창동예술촌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가 추석연휴에 가볼 만한 국내 여행지를 '도시재생'이라는 키워드로 10곳을 추렸다. 이들 10선(選)은▲다시, 예술로 피어나다, 서울 문래창작예술촌과 성수동 수제화거리(서울특별시) ▲문화와 예술의 옷 입은 오래된 동네, 강릉 명주동(강원 강릉) ▲도시가 품은 시대(時代)를 산책하다, 대전 대흥동&소제동(대전광역시) ▲옛 쌀 창고의 이유 있는 변신, 문화예술창작공간(충남 서천) ▲부산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 산복도로(부산광역시) ▲황량했던 빈 상점가에서 활력 넘치는 예술촌으로, 창동예술촌(경남 창원) ▲동화 속으로 떠나는 환상여행, 송월동(인천광역시) ▲젊어진다, 유쾌해진다!, 충주 성내동(충북 충주) ▲숲길, 옛 골목, 카페거리가 공존한다, 광주 동명동(광주광역시) ▲역전의 전성기를 호출하다, 영주 후생시장(경북 영주)이다. [편집자 주]

 

 

▶ 황량한 상점가에서 활력 넘치는 예술촌으로, 마산 창동예술촌

▶ 위치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서6길


 

마산 창동은 한때 경남에서 상권이 가장 번성한 곳이다. ‘경남의 명동’으로 불리며 수많은 젊은이를 불러들였다. 거리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최신 유행하는 옷 가게가 늘어섰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960~1980년대가 창동을 중심으로 한 마산 원도심의 전성기다. 마산수출자유지역이 문을 열고 한일합섬 마산공장이 들어서면서 전국의 노동자가 모여들었다. 눈부신 호황이었다. 돈이 넘쳐나고, 거리는 쇼핑백을 든 사람으로 가득했다.

 

 

 

250년길 입구-최갑수 촬영 ok.jpg
250년길 입구

 

 

1990년대 후반부터 공장이 중국으로 옮겨 가면서 쇠퇴할 조짐이 보였고, 2000년대 들어 급격히 몰락했다. 신도시 창원으로 인구가 이동했고, 창동 주변에 들어선 대형 백화점이 상권 붕괴를 가속화했다. 시민극장, 강남극장 등 주변의 극장이 문을 닫은 것도 한몫 거들었다. 문화와 낭만의 거리 창동은 생기를 잃고 아사 직전 상태로 남았다.

 

 

회복 불능 상태인 창동에 링거주사를 꽂은 때는 도시 재생 사업을 시작한 2011년. 급격히 감소한 원도심의 인구 유입을 회복하고, 노후화된 상권을 재생하기 위한 사업에 정부와 창원시가 540여억 원을 쏟아부었다. 도시 재생 테스트 베드 사업(2011~2014년)과 도시 재생 선도 사업(2014~2017년)으로 창동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빈 점포에 둥지를 틀면서 거리 풍경이 바뀌었다. 떠나간 젊은이들이 돌아왔고, 상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창동은 이제 완연한 회복세로, 과거의 영화를 되찾고 있다.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김경년 팀장은 “올해 재생 사업이 끝나면 창동은 예전의 명성을 온전히 회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신미술관 내부-최갑수 촬영 ok.jpg
문신미술관 내부

 

 

잊힐 뻔한 거리를 되살린 일등 공신은 지역 예술가들이다. 창원시는 빈 점포 50여 개에 예술인을 무상으로 입주시키고, 그들이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먼저 마산 출신 세계적 조각가 문신 선생을 재조명하는 ‘문신예술골목’이 만들어졌다. 뒤이어 예술의 도시 마산을 증언하는 ‘마산예술흔적골목’이 조성됐다. 여기에 예술가의 창작 공간과 상가를 융합한 ‘에꼴드창동골목’이 더해졌다. 2012년 세 골목을 합해 ‘창동예술촌’ 간판을 달았다. 

 

창동예술촌 골목을 걷다 보면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을 만난다. 각종 공방과 아틀리에 유리창 너머로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들이 만든 작품도 구입할 수 있다. 나이 지긋한 화가의 수채화, 젊은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많다. 물감이 묻은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는 화가의 모습이 골목에 낭만을 더한다.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최갑수 촬영 ok.jpg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

 

 

걸음마다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것이 창동의 또 다른 특징이다. 창동사거리 인근 ‘학문당’은 마산 시민의 약속 장소로 유명하다. 1955년 개업해서 아직 영업 중이다. 학문당 골목으로 들어서면 3·15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3·15 희망나무’가 있는데, 시민 315명의 이름이 걸렸다. 창동의 그때 그 모습을 기록한 사진과 각종 자료가 있어, 지금 모습과 비교해도 재미있다.

 

골목의 중심은 아트센터와 아고라광장. 이곳에서 플리 마켓과 다양한 예술 공연이 열린다. 광장 옆에 있는 헌책방 ‘영록서점’도 마산의 명물이다. 문 연 지 40년이 넘었는데, 2014년 창동예술촌에 입성했다. 헌책 120만여 권에 카세트테이프, LP판이 많다. 클래식 다방 ‘만초’, 빠다빵이 맛있는 ‘고려당’도 그대로 남아 여행자를 기다린다. 독립 서점 ‘산·책’은 개성 강한 출판물이 있는 곳. 맥주 마실 공간이 마련되어 가을밤 ‘책맥’을 즐겨도 좋다.

 

‘코아양과’ 역시 옛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코아양과 건너편에는 ‘상상길’이 있다. 불종거리에서 부림시장까지 이어지는 155m 길바닥에는 전 세계인 2만 3000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연인과 함께 걷기 좋다고 하여 ‘쌍쌍길’이라도 하는데, 한국관광공사가 2015년 ‘당신의 이름을 한국에 새겨보세요’라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만들었다.

 

 

상상길-최갑수 촬영 ok.jpg
상상길

 

 

창동예술촌 아래는 부림시장이다. 화분 받침에 떡볶이를 담아주는 ‘6.25떡볶이’가 이곳의 명물이다. 창동예술촌에서 무료로 대여하는 한복을 차려입은 여행객이 골목을 누비는 모습이 창동의 부활을 실감케 한다. 

 

마산의 의로운 역사도 만날 수 있다. 1960년 이승만 정권에 대항한 3·15의거의 현장이 창동이고, 1979년 10월 유신 독재의 종말을 가져온 부마민주항쟁이 시작된 곳도 창동사거리다. 오동동문화의거리 바닥에는 ‘3·15의거 발원지’ 기념 동판이 있다. 제일은행 맞은편 건물 사이에는 ‘250년 골목길’이 조성되었다. 257년 전 조창으로 대동미를 운반하는 수레가 다닌 250m 길이다. 조창은 조선 시대 조세로 거둔 쌀(대동미) 같은 현물을 보관하고 이를 중앙에 보내기 위해 설치한 창고와 세곡의 수납·보관·운송을 맡은 기관이다. 


 

 

마산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마산어시장-최갑수 촬영 ok.jpg
마산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마산어시장

 

 

창동예술촌에서 시작한 마산 예술 여행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문신은 1960~1970년대 프랑스 파리를 주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대칭의 미를 살린 추상 조각으로 생명과 우주의 원리를 완성도 높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에 영구 귀국한 선생은 고향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마산합포구 추산동 야트막한 언덕에 자신의 최대 작품인 미술관을 지었다. 건립에 꼬박 14년이 걸렸고, 선생은 미술관 개관 1주년을 사흘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미망인은 “사랑하는 고향에 미술관을 바치고 싶다”는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2003년 당시 마산시에 미술관을 기증했다. 문신 선생의 작품도 좋지만, 전시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시내와 마산항의 전경이 시원하다. 

 

성호동과 추산동 일대 산동네에는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이 있다. 마을 외벽에는 다양한 그림이 그려졌다. 알록달록한 벽화를 따라 걷다 보면 우울한 기분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다. 

 

 

문신의 작업 모습을 담은 벽화-최갑수 촬영 ok.jpg
문신의 작업 모습을 담은 벽화

 

 

추석을 맞아 어시장에 가도 좋을 듯. 동성동·남성동·신포동 일원에 있는 마산수산시장은 마산 맛의 원천이다. 매일 아침 마산 앞바다와 통영, 거제 등지에서 갓 잡은 횟감과 각종 해산물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떠들썩한 시장을 걷다 보면 마산 사람의 정과 심성을 엿볼 수 있다.

 

마산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아귀찜이다. 오래전 오동동에서 장엇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어부들이 가져온 아귀에 된장과 고추장, 마늘, 파 등을 섞어 만든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른 아귀를 사용해 훨씬 쫀득하고 맛있다. 오동동 아구찜거리에는 20여 개 음식점이 손님을 맞이한다. 



화려한 벽화가 그려진 창동예술촌은 사진찍기에도 좋다-최갑수 촬영 ok.jpg
화려한 벽화가 그려진 창동예술촌은 사진찍기에도 좋다.

 

 

〈당일 여행 코스〉

창동예술촌→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창동예술촌→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둘째 날 / 마산수산시장→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창원관광(창원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culture.changwon.go.kr 

 - 창동예술촌 www.changdongart.com 

 -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http://moonshin.changwon.go.kr 


◯ 문의 전화 

 - 창원시청 관광과 055)225-4724

 - 창동예술촌 055)222-2155

 -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055)225-7181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마산역, KTX 하루 10~11회(05:05~22:15) 운행, 약 3시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마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25분 간격(06:05~다음 날 01:00) 운행, 약 4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0회(07:10~22:00) 운행, 약 4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마산고속버스터미널 1688-3110 


○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내서 JC→남해고속도로제1지선 서마산 IC→석전교사거리 우회전→6호광장오거리→불종거리→창동예술촌


◯ 숙박 정보 

 - 마산m호텔 :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055)223-0550 

 - 리베라관광호텔 :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055)248-5200 

 - 마산아리랑관광호텔 : 마산회원구 마산역광장로, 055)294-2211, 

   www.hotelarirang.co.kr

 - 사보이호텔 : 마산합포구 삼호로, 055)247-4455,

   http://blog.naver.com/savoylove


 

마산의 별미 아귀찜-최갑수 촬영 ok.jpg
마산의 별미 아귀찜

 

 

◯ 식당 정보 

 - 고향아구찜 : 아귀찜, 마산합포구 오동남길, 055)242-0500

 - 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 : 아귀찜, 마산합포구 오동남3길, 055)246-0427 

 - 광포복집 : 복국, 마산합포구 오동동10길, 055)242-3308, 

   https://gwangpobokjip.modoo.at


 - 고려횟집 : 초밥, 마산합포구 동서북16길, 055)246-3677

 - 해안선횟집 : 장어구이, 마산합포구 수산2길, 055)222-1771,

   https://haeanseonsushi.modoo.at 

 - 고려당 : 꿀빵, 마산합포구 동서북10길, 055)243-0011

 - 6·25떡볶이 : 떡볶이, 마산합포구 동서북12길, 055)247-4830


◯ 축제와 행사 정보

 - 마산가고파국화축제 : 2017년 10월 25일~11월 8일, 마산장어거리 앞, 055)225-2341, http://festival.changwon.go.kr/gagopa


◯ 주변 볼거리

마금산온천지구, 마창대교,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마산조각공원


 

 

글·사진=최갑수 여행작가

자료 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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