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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돋보기] 가계소득 2년만에 개선, 이유를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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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작성일승인 2018-02-22 15:52 수정 2018-02-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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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ok.jpg
국내 가계소득과 소득분배지표가 2년 만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명동 거리 모습 픽사베이

 


 

우리 가계의 실질소득과 소득분배지표가 2년여 만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공개한 '2017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2인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 가계소득은 444만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그러나 가계소득 개선이 수치 상의 변화일뿐 실제 가계 살림살이가 좋아진 것이 아니라는 비판도 나왔다.

 

국내 가계소득은 2015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2년 동안 0% 증가율로 제자리 걸음을 해왔다. 그러던 가구 소득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2%대를 기록하더니 3분기 3%대로 더욱 올랐다.

 

8분기 연속 내리막을 걷던 가계 실질소득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월평균 실질소득은 431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올랐다.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 이후 직전분기까지 8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었다. 

 

소득유형별로는 근로소득이 293만2000원으로 0.9%, 사업소득 94만3000원으로 8.5%, 재산소득 1만8000원으로 9.5%가 각각 늘었다. 

 

특히 정부의 무상 보조인 이전소득은 46만8000원으로 10.1% 늘면서 전체 소득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하위 10%인 1분위 소득은 150만4000원으로 10.2% 늘어 2010년 1분기(11.9% 증가) 이후 약 8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1분위 근로소득이 20.7%나 늘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상위 10%인 5분위 소득은 845만원으로 2.1% 증가에 그쳤다.

 

소득 분배 상황도 8분기 만에 좋아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61배로 2016년 4분기(4.63배)보다 0.02 떨어졌다. 5분위 배율은 최상위 20%(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최하위 20%(1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나빠짐을 뜻한다. 

 

전년 동기 대비 소득 5분위 배율은 2016년 1분기 5.02배, 2분기 4.51배, 3분기 4.81배로 계속 커지다 지난해 4분기 4.63배로 감소세를 보였다.

 

가계소득과 소득분배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소득주도 성장 정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의 가계소득 개선은 기저효과와 역대 최장의 추석 연휴에 따른 특수효과 때문으로, 실제 가계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비교대상인 2015년 4분기의 상황이 워낙 나빴던 데다 지난해의 경우 추석 연휴가 4분기에 포함되면서 사업소득과 이전소득을 반짝 끌어 올렸다는 것이다. 다만 소득분배지표 개선은 1분위 계층의 소득 상승 폭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돼 긍정적이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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