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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아직도 기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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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편집국장 작성일승인 2018-03-26 21:33 수정 2018-03-26 21:3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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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침내 구속됐다. ‘샐러리맨의 신화’가 무너졌다는 아쉬움과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모두 구속됐다”는 탄식이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현대건설 회장을 지냈고, 다시 정치인으로 변신해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까지 올랐다. 밤늦은 시각에 자택에서 구치소로 압송되는 생방송을 본 느낌은 “왜 그 많은 기회를 팽개치고 독방으로 걸어 들어갔을까?”하는 의문이었다.
그에게는 얼마든지 감옥을 피할 기회가 있었다. 먼 과거를 말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가 많았다. 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 BBK 설립 의혹 등 대선 전부터 제기된 의혹을 조용히 수습할 수 있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것을 보고서도 계속 잘못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자신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기회가 있었다. 적당한 선에서 이실직고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면 국민의 동정을 얻고 구속을 피할 수 있었다.
독방에 갇힌 지금도 그에게 기회는 남아있다. 뇌물과 직권 남용 등 많은 혐의를 받고 있지만 거론된 금액은 몇백 억 수준이고 형량도 엄청날 것 같지는 않다.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잘못했다며 사과하고 드러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하면 된다.
혐의도 많고 검찰도 바빠 보인다. 하지만 4대강과 자원외교, 제2 롯데월드 설립 의혹에 해외 재산도피까지 아직도 열리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가 많다. 이 상자를 연다면 거론되는 금액 단위가 달라질 것이다. 끝까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를 바라는 것일까.
김병훈 편집국장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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