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역사적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를 한 뒤 공식환영식을 가졌다. 판문각에서 걸어온 김 위원장은 분계선 앞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반갑습니다”를 반복하고 “대통령이 여기까지 나와 맞이해준 것에 대해 정말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온 것은 김 위원장의 아주 큰 용단”이라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MDL에서 방향을 바꾸며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고,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문 대통령이 MDL 북쪽으로 10초가량 넘어가 손을 맞잡고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안내하면서 두 정상은 우리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평화의 집으로 걸어가 오전 10시 15분부터 확대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장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주한 가운데 남측에 임종석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그런 순간에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이라며 “원점으로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는 결과보다는 미래를 보며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가는 계기가 되자”고 말했다. 또 “수시로 만나서 걸리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좋게 나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의 시선이 이곳 판문점에 모였다”며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의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0년간 못다 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국민과 또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우리 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담을 마친 뒤 각자 오찬을 하고서 MDL 주변에 소나무를 심는 식수 행사를 하고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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