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무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대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발표한 대책을 철저하게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 성희롱, 성폭력 방지 보완 대책 등을 보고 받은 뒤 이 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달 말 규제개혁 점검회의를 전격적으로 연기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를 향한 문 대통령의 주문과 발언 톤이 한층 세지고 있는 것이라 각별한 관심을 모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예상됐던 규제개혁 점검회의를 돌연 연기해 파장을 불렀다. 각 부처 장관 및 유관기간 수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형 회의가 개최 수 시간 전에 취소된 건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내용이 민간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미흡하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답답하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태풍 대비 대책을 가장 먼저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태풍이 대한해협을 통과하여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계속 긴장감을 가지고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불의의 재난을 당한 주민들은 일일이 방문해서 현장에 맞는 신속한 구호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회의에는 양성평등주간에 맞춰 성희롱, 성폭력 방지 보완 대책이 보고됐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성평등 문제를 여성가족부의 의무로 여기지 말고 각 부처의 행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책임져야 하는 고유의 업무로 인식해 주시길 바란다"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모든 행정역량을 투입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병훈 기자 hyundam@successnews.co.kr

Copyright ⓒ 썩세스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