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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엘니뇨 효과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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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섭 기자 작성일승인 2018-01-06 14:43 수정 2021-08-27 14:3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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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인 엘니뇨는 무역풍을 약화시켜 예기치 못한 폭우나 가뭄 등 기상이변을 불러온다. 엘니뇨는 지구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탄소순환에도 영향을 준다. 그런데 인간이 만들어낸 온실가스가 이 같은 상호작용을 더 증폭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나왔다.
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국종성 교수 연구팀은 중국 남방과기대 정수종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엘니뇨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탄소순환과 더욱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된다는 것을 밝혔다.
6일 POSTECH에 따르면, 공동연구팀은 온실가스로 인한 미래 지구온난화에 대한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시뮬레이션 결과, 기후변화는 토양의 수분 감소를 유발하고, 이 때문에 엘니뇨에 의해 육지 온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육상탄소(육상에 머물고 있는 탄소)가 수송되는 비율이 44%나 증폭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엘니뇨가 지구의 탄소순환에 깊숙이 관여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탄소는 모든 생물의 중심 구성 원소로, 이산화탄소가 식물의 광합성을 통해 유기물로 바뀌듯 끊임없는 순환을 통해 생태계를 유지한다. 엘니뇨가 탄소순환에 관여한다는 것은 다양한 연구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관련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온실가스로 인해 증폭된 엘니뇨는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탄소 흡수 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 결과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나는 지역으로 열대우림인 아마존이 꼽혔는데, 이곳의 탄소 흡수 능력이 온실가스로 인해 힘이 더욱 커진 엘니뇨로 인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엘니뇨로 인해 곡물 공급이 불안정해지면 곡물가 폭등, 내전 발발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끊임없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 결과는 엘니뇨, 라니냐 시기의 곡물 생산량 추산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소와 기후변화의 연관성에 대한 후속 연구에도 기여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
송강섭 기자 successnews@succes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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